한국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가 4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망이유에 대한 모든것이 재조명 되는 가운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중 실제로 결혼까지 성공했다가 이혼한 둘의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2005년 5월 10일 가부키 배우인 나카무라 시도와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촬영 중에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정말 "만나러" 갔습니다... 영화가 상당히 감동적인 스토리였고, 더불어 영화의 커플이 현실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의 인식을 가지는 결혼이라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습니다.
국내팬들은 뭐 저렇게 생긴 남자랑 결혼을이었지만, 일본은 정 반대로 상대인 나카무라 시도가 유명 가부키 집안의 후계자라 되려 유코가 땡 잡은 거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이제부터였습니다. 2005년 11월 21일 아들을 낳았지만(속도위반), 이듬해 2006년 11월 1일 나카무라 시도에게 이혼을 통보, 1년 4개월 간의 긴 이혼 협의 끝에 2008년 2월 29일에 정식 이혼하였습니다. 게다가 이혼이 나카무라 시도의 외도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음주 후 불륜녀를 대동하고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서 크게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게다가 나카무라 시도의 불륜상대였던 오카모토 아야는 영화 주연을 꿰차며 막 상승세를 타고있던 배우였지만 이 일로 내리막을 걷다가 결국 배우를 그만뒀습니다. 심지어 불륜 사진이 찍힌 것은 다케우치 유코의 임신 8개월 때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나카무라 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비판 여론의 대부분은 당연히 다케우치 유코의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혼의 원인이 단순히 나카무라 시도의 외도 때문이었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직접적인 계기가 되긴 했겠지만, 그 동안 쌓여 있던 불화의 씨앗이 폭발한 것으로 보임.)
가부키 후계자 집안이라는 독특한 점이 애초에 다케우치 유코가 결혼 이전에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위화감이 컸다고 보여집니다. 일본 웹을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가부키 집안은 아들을 낳게 될 경우, 그 아들도 어릴 때부터 가부키 배우로 영재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속도위반 결혼으로 아들을 낳아 후계자감은 만들었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아이의 의사는 존중하지도 않고 (아무리 정치인까지 세습하는 일본이라고 해도, 중세도 아닌, 2000년대에) 이런 양육 행태는 용납되기 어려울 터. NHK 아침 드라마 "아스카 (1999)"에서 일본 전통 화과자 가게를 잇는 역할을 한 다케우치 유코이긴 했지만, 역시 아들의 미래에 있어서는 일반인의 시각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이것이 시어머니와 큰 갈등의 요소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본인 이혼 후, 전 남편이 재혼을 하고, 거의 남남이라서 전 시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친할머니라 장례식에 보낼 법도 한데, 장례식에도 자신의 아들을 보내지 않은 걸 보면, 고부갈등이 정말 심했던 것일지도)
그리고 가부키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되면 아내는 남편 공연에 동행을 해야 하고 철저한 남편 내조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뉴얼에 집착하는 일본인들답게 전통을 잇는 가부키 업계는 이런 경향이 더 심했는지 가부키 공연을 200개 이상 기억해야 한다든가, 가부키 집안 며느리로서 말투, 매너가 항상 체크를 당한다든가, 기모노를 입는 것도 틀리면 안 되는 등..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가부키 계에서는 우리나라 압존법보다 더 짜증나는 서열 관계가 존재했으니, 연공서열이 아니라 집안의 격으로 상하가 결정된다는 것. 즉, 가문에 따라서 가부키 배우의 서열이 정해지고 이것은 그대로 아내에게도 적용됩니다. 가문 서열이므로 바뀔 일이 전혀 없는 신 계급제 사회인것 입니다.
결혼 생활 하면서 여유가 되면 활동을 재개하려던 생각을 가졌던 다케우치 유코는 아마도 가부키 후계자와 결혼한 순간부터 아연실색하고 하루하루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나카무라 시도가 다케우치 유코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가사, 청소 등 집안일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불성실했다"고 폭로한 것도 자란 환경이 너무나 갭이 컸던 탓에 서로의 입장차가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 보면 실제로 다케우치 유코가 나카무라 시도의 주장처럼 가사를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도 볼 수 있는데 다케우치 유코는 결혼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고, 게다가 가부키에 전혀 관심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집에 돌아와보면, 방에 신문, 잡지, 어린이 장난감 등이 널부러져 발을 디딜 틈도 없는 데서 아들이 자고 있었는데 다케우치 유코가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보육을 모두 보모에게 맡기고 아이가 열이 나도 그냥 내버려 뒀다라든가 하는 이야기. 가부키 배우의 아내로서, 마지막 날 단상에서 인사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 간단한 것 조차도 하지 않았다라든가,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사무소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자질을 한다든가. 나중에 이혼 조건으로 나카무라 시도가 다케우치 유코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다라는 조건이 들어간 것을 보면 다케우치 유코 또한 악처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결혼 생활에 매우 불성실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장기간에 걸쳤던 이혼 과정은 이러한 소문들을 양산하고 '장미없는 꽃집'으로 완전히 재기하기 전까지 잠시 드라마 영화 흥행 부진을 겪었던 그녀에게 위기였음은 틀림없습니다.
그 후 일단 재기에는 성공했으나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출연작들을 보면 지속적인 캐스팅 섭외가 들어오는 듯하나, 장미없는 꽃집과 스트로베리 나이트 외의 영화나 드라마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일본 내 톱급 거물 여배우였던 그녀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일본과 한국은 모두 충격에 빠졌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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