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개해 드릴 논문은 학술지 "The Lancet"에 며칠 전에 소개된 논문입니다. 한의사이면서도 의과대학 학생인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관련 논문이나 관련 자료를 정리해서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동안의 논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보는 논문이 대부분이었는데, 위 논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위중한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논문입니다.
연구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환자로, 위중한 상태에 있는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위중한 환자들은 기계호흡을 하거나, FiO2 60%로 공급받고 있는 사람입니다.(산소를 많이 공급해야만 하는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결과
52명의 평균 연령은 59.7세였으며, 35명은 남자였고, 21명은 만성질환이 있었습니다.
모든 환자는 흉부 x-ray에서 양쪽 폐 침윤이 있었습니다.
51명(98%)은 발열이 있었고, 기침은 77%, 호흡곤란은 63.5%에서 있었습니다.
52명 중 32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는 생존자에 비해 나이가 많았고,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이 더 잘 생겼고, 기계호흡을 받을 확률 또한 높았습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호흡기 계통이 좋지 않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았습니다."


토론
환자들의 절반 정도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는데,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에이즈 치료제인 lopinavir를 투여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첫번째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게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에서 개발한 치료제인 Remdesivir를 투여하여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이에 Remdesivir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높아졌습니다. 만약 뇌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있을 경우 위중한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발열은 증상이 생기고 나서 2일-8일 정도 후에 나타나기도 하므로 초기에 환자를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내용도 언급되어 있구요.
림프구 감소증은 위중한 환자에서는 80%, 위중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35%만 나타나서 림프구 감소 상태와 위중한 정도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가 림프구 파괴를 촉진하는데, 이 정도가 심한 경우 위중할 확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면서 느낀점
1. 예상했던 것처럼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질환이 있을 수록, 호흡기 계통의 문제가 있을 수록 사망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2. 림프구감소증이 있을 경우 위중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3. 치료제가 현재 없긴 하지만, RNA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HIV(에이즈)에 사용하는 치료제를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이에 대한 엄정한 근거가 정립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4.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Remdesivir라는 치료제도 성공적으로 임상실험을 마치길 기대해봅니다.
5. 어떠한 바이러스 질환이든 면역력이 중요한 만큼, 한약 투여가 면역력 강화를 통해 예방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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